|
당신의 마음을 위로해줄 한 모금의 술, 보드카레인의 정규 3집 앨범
[Faint] LP
“제일
하고 싶었던 음악이다. 독한 감정을 하나의 감수성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보드카레인은 3집 [Faint]를 이렇게 표현했다.
2008년 2집 [플레이버(Flavor)] 이후 2년
만의 정규 음반인 3집 [Faint]에서 그들은 보다 더
진해진 감수성을 뽐낸다. 이 앨범에서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길목에 어울릴 만한 브릿팝을 선보인다. 멤버들 대부분이 서른 살을 넘긴 시점에서 과거부터 현재(발매 당시)까지 그들이 그동안 겪었던 감정을 서정적으로 표현했다.
타이틀곡
‘기억의 꽃’은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멜로디를 지녔다. 소중했던 기억이 조금씩 희미해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담았다. 또한, 수록곡 ‘그 어떤 말로도’는 쟁쟁한 게스트를
자랑한다. 싱어송라이터 루시드 폴이 작사, 모델 겸 가수
장윤주가 보컬, ‘디어클라우드’의 정아가 어쿠스틱 피아노를 맡아 서정성을 과시했다.
또
다른 인기곡 "심야식당"은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작은 별처럼, 우리의 마음을 따스하게 밝혀주는 곡이다. 위트있는
표현과 함께 우리를 감성적인 여정으로 인도한다. 가사 속에는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 담겨져 있어, 듣는 이들은 자신만의 추억과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
보드카레인 3집 [Faint]는 그간의 힘찬 음악과 경쾌한 리듬을 내려놓고, 감성의 깊은 강물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다. 이전 작품들에서 느껴졌던
임팩트는 조금 사그라들었지만, 그 대신 마음을 더 깊이 감동시키는 매력을 더했고, 밴드 사운드에서는 신선함보다는 잘 익은 와인처럼 깊은 맛과 향기가 느껴진다.
앨범을 관통하는 주요 테마는 '기억 뒤에 남겨진 외로움,
쓸쓸함'이다. 이 테마는 상투적일 수 있지만, 어떤 음악과 만나느냐에 따라 귀와 가슴을 찌르는 감정의 파도로 다가온다. 이
앨범은 사운드, 가사, 보컬이 완벽하게 조화되어 밴드의 진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수록곡들은 마치 한 편의 감성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며, 한 곡이라도 놓치기 어려운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
보드카레인의 [Faint]에 푹 빠져든다면, 당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것에 있어
한 모금의 술보다 더욱 좋은 선택일 것이다.
|
